[사설] 인재 엑소더스 위험수위, ‘한국형 천인계획’ 실행할 때
[사설] 인재 엑소더스 위험수위, ‘한국형 천인계획’ 실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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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두뇌의 탈(脫)한국 행렬로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야침찬 목표가 자칫 헛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 1만명당 AI 인재 순유출입은 -0.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였다. 이는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 주요 선진국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해외로 이직한 전문인력 수가 급증하면서 두뇌수지 적자도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국내 과학자의 해외 이직률(2.85%)이 외국 과학자의 국내 유입률(2.64%)보다 0.21%포인트 높아 순유출 상태인데, 독일(+0.35%p), 중국(+0.24%p) 등에 크게 뒤처지며 조사 대상 43개국 중감정가이하
3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AI 시대를 이끌 국내 핵심 인재들의 양과 질은 선두주자인 미국, 중국에 견춰 현격히 열세인 상황인데 그마저도 상당수가 국내에 남기보다 구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취업을 선호한다. 높은 연봉은 물론이고, 개방적인 문화와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시스템 때문이다한성저축은행
. 고급 인력 유출은 곧 미래 경쟁력 손실이다. 상의는 인재 유출의 원인으로 단기 실적 중심 평가 체계, 연공서열식 보상 시스템, 부실한 연구 인프라, 국제협력 기회 부족 등을 꼽았다. AI를 신성장엔진의 핵심으로 천명한 이재명 정부라면 이와는 반대의 길로 가야 한다. 성과에 연동한 급여체계 강화, 주 52시간제 예외 등 유연 근로제 도입, 데이터센터 등 은행 대출이자율 비교
인프라 확충 같은 대책이 시급하다.
이재명 정부가 AI, 바이오, 양자 등 미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인재 유출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레인 게인(Brain Gain, 두뇌 확보)’ 전략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 공대가 17일 제안한 ‘한국형 천인계획’은 경청할 만하다. 해마다 이공계 신입국민은행마이너스대출
생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인재를 파격 지원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자는 것이다. 신진 연구자 200명을 선정해 5억원 이상 연봉, 주택 제공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하자는 ‘AI 혁신 연구원’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중국이 2008~2018년 진행한 천인계획에 힘입어 첨단산업 굴기를 이룬 점을 고려하면 이미 한참 늦었다.
AI가저소득층통신비
주도하는 산업 대전환기에 한국이 ‘퍼스크 무버’가 되려면 인재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김대중 정부가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여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IT강국의 초석을 놓았음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